Skip to content

주요소식

(*.160.88.212) 조회 수 4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건강권’ 위협하는 의료 산업화] 지방 중소병원 ‘생존게임’ -하  

» ‘건강권’ 위협하는 의료 산업화

  

“돈벌이 되는 짓은 다 한다고 보면 돼요. 간단한 예로 맹장염(충수돌기염) 수술비는 어떤 경우이건 환자가 20만여원만 내도록 정해져 있지만, 복강경 수술을 하고서 (이를 구실 삼아) 환자한테서 30만원 정도를 더 받아내요.”
경남의 한 중소도시 병원에서 재활의학과 과장으로 일하는 ㅂ씨는 22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방 중소병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환자 건강이 뒷전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맹장염인데 복강경으로 수술…30만원 더 받아”
불법 환자 유치경쟁해도 100곳중 9곳 휴·폐업
인력난 심각…당직의사 1명이 입원 60명 맡기도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 ‘빅4’가 전국의 환자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지방 중소병원들은 나머지 환자를 상대로 돈벌이 진료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완화’ ‘민영보험 확대’ ‘병원 영리법인 허용’ 등 의료의 산업화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수도권이나 경제특구 대형 병원의 의료 수준은 올라갈지 몰라도 지방 중소병원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ㅂ과장은 지방 중소병원의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을 선호하는 의사 인력을 붙잡아두기 위해 두 배 가까운 인건비를 쓴다. 대신 간호사·물리치료사 등 다른 인력에 대한 처우를 형편없이 낮추고 있다. 실제 ㅂ과장 같은 전문의 월급은 서울에선 1200만원, 경기에선 1500만원 수준이지만, 중소도시에선 2000만원 수준으로 껑충 올라간다. 대신 이 병원에서 일하면서 두 아이까지 키우는 한 방사선사는 월급이 13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ㅂ과장은 “간호사나 물리치료사 같은 의료인력의 월급이 워낙 낮다보니 지원자가 별로 없다”면서 “간호조무사가 단순 봉합수술을 하고, 물리치료 보조들이 물리치료사 일을 대신 하는 것만 봐도 의료서비스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 낮은 의료서비스의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 몫이 된다. ㅂ과장은 “밤에는 입원 환자 60명을 한 명의 당직의사와 5~6명의 간호사가 지키기도 한다”며 “밤마다 사고가 날까봐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 중소병원에는 나이 들고 가난한 의료급여 환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잘 몰라서도 불평을 못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형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고, 의사들은 미용시술 등 ‘돈이 되는’ 비급여 진료에 치중해 수도권 개원가로 몰려가면서 지방 의료 시스템은 멍들어가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불법·편법을 동원한 환자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ㅂ과장은 “혈액투석 환자가 있다면 어떻게든 정보를 빼내서 환자 집까지 차를 보내 데려온다”면서 “의료기기 회사는 혈액투석기계를 거의 공짜로 주고 시약 값만 챙기니까 병원은 환자 유치에만 골몰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병원은 심심찮게 망한다. ㅂ과장이 일하는 시에서도 한 병원이 최근 문을 닫았고, 다른 병원도 벌써 두 차례나 주인이 바뀌었다고 했다. 실제 대한병원협회 자료를 보면 2005년 기준 100병상 미만 병원 가운데 8.7%가 휴·폐업을 했다. 대구에서 한 중소병원을 경영하는 ㄱ병원장은 “대규모 병원이나 성형·피부미용 등 보험적용외 진료를 중심으로 한 의료산업화는 지방 중소병원의 경영난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 환자많이 볼수록 이익보는 행위별수가제 바꿔야 file 관리자 2008.02.22 535
210 환자 대소변 치우며 밤샘 간병 ‘시간당 2700원’ 관리자 2008.12.15 483
209 화장실이 식사공간? 말도 안돼 관리자 2010.07.26 268
208 해외환자유치에 후한 국회, 추경예산안 또 증액 관리자 2009.04.22 433
207 한미 FTA는 한미 양국의 보건의료제도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협정입니다. 장희연 2007.06.11 1575
206 한미 FTA, 의료법 개악 저지 집회 file 관리자 2007.03.15 711
205 프랑스 의료 사유화 반대 투쟁 이정현 2009.05.19 411
204 풍찬노숙...동산의료원 해고 사태 file 관리자 2010.11.10 432
203 포항의료원 투쟁 승리 관리자 2007.11.19 480
202 투쟁승리를 향해 달려가는 경북대병원 조합원들 file 관리자 2010.11.26 421
201 투쟁기금과 생계비 마련을 위한 설 재정사업 -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file 이혜영 2011.01.10 493
200 투쟁기금과 생계비 마련을 위한 설 재정사업 - 의료연대 ... file 운영자 2012.09.21 68
199 테스트 운영자 2012.08.22 53
198 충북지역‘희망간병’포문을 열다 관리자 2009.09.15 570
197 청구성심병원분회, 인건비절감만을 위한 돈벌이경영 중단하라 관리자 2007.12.11 558
196 청구성심병원 분회, 진상조사단 발표, 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file 관리자 2008.04.21 472
195 차등성과급, 병원업무 외주화 의료서비스 질 낮춰 장희연 2010.04.16 394
194 찌그러진 깡통이라고 함부로 차지마라! 관리자 2009.01.23 368
193 진료비 경감? 알고 보면 부담 대폭 증가 관리자 2008.10.29 446
192 조합원 75%, '차등성과급제 의료서비스 역행' file 관리자 2010.04.16 33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 Next
/ 11

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739-4번지 철노회관 2층
전화: 02-468-0830 팩스: 02-497-0444 이메일: bonbu2011@gmail.com
No Copyright, Just Copyleft!! 이메일 무단수집거부
관련사이트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php if(preg_match('/iPod|iPhone|Android|BlackBerry|SymbianOS|Bada|Kindle|Wii|SCH-|SPH-|CANU-|Windows Phone|Windows CE|POLARIS|Palm|Dorothy Browser|Mobile|Opera Mobi|Opera Mini|Minimo|AvantGo|NetFront|Nokia|LGPlayer|SonyEricsson|HTC/',$_SERVER['HTTP_USER_AGENT']) ){ ?> php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