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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쟁 비정규직 노동자 현황

비정규직 노동자 8백만 명 시대. '비정규직보호법' 입법을 둘러싸고 KTX-새마을호 승무원 문제나 이랜드 노동자들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신음하고 있다. 2백만 명에 달하는 건설현장의 일용직 노동자들을 비롯해 노동조합 결성은 꿈도 못꾸는 미조직 노동자들은 물론이다.


23일 '비정규직 철폐 만인선언, 만인행동' 행사를 준비한 이들은 기륭전자, 코스콤, GM대우비정규직 등 비정규직 투쟁사업장 60여 곳을 거론하고 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년이나 투쟁하고 있는 곳들이다.


KTX-새마을호 승무원
철도공사의 자회사에 속한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던 KTX승무원들은 승무업무 외주위탁에 반대하며 2005년 3월 1일 철도노조와 함께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의 협상 타결 이후에도 KTX승무원들은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를 점거하고 투쟁을 이어갔으며, 그해 5월에 모두 정리해고됐다. 이후 현재까지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곳곳에서 농성을 벌여 왔으며, 최근에는 철탑 고공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새마을호 승무원들도 철도공사의 외주위탁 방침에 반발해 싸우다 2008년 1월 계약해지됐다.


기륭전자
저임금 불법파견 노동자가 만연해 있는 구로디지털단지, 2005년 5월 '기륭전자'에서 근무하던 파견 노동자들은 '잡담을 한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들은 노조를 결성하고 공장을 점거, 그해 추석을 농성장에서 맞았다. 이후 천 일이 흐르는 동안 농성, 단식, 점거 등 온갖 투쟁과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도 받았지만 기륭전자 회사측은 복직 요구에 요지부동이다. 김소연 분회장은 목숨을 내놓고 94일 동안이나 단식을 벌였다.


코스콤 비정규직
증권선물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의도 증권업계에도 불법파견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지난해 여름 투쟁을 시작한 이들은 여의도 한복판에서 장기간 농성을 벌이다 공권력 투입의 아픔도 겪었다. 고공농성, 삭발, 단식 등 모든 투쟁수단을 선택하며 이랜드, KTX승무원과 함께 사회적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환기시켰다. 투쟁 과정에서 정규직 노동자들의 외면도 씁쓸한 단면으로 비춰졌다. 현재까지 사측의 성실한 교섭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투쟁중이다.


이랜드일반노조
'비정규직보호법'이라는 법은 2년 이상 일한 홈에버 계산원들을 거리로 내쳤다. 2007년 여름 집단해고된 이들은 뉴코아노조와 함께 매장을 점거하며 그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충격적인 공권력 투입 장면이 반복되며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여 사회 문제가 되었고, 뉴코아-홈에버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투쟁 1년을 훌쩍 넘긴 현재, 온갖 고통 속에 뉴코아노동조합은 사측과 합의에 이르렀고, 이랜드일반노조는 끈질기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인간' 대접 못받던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환경과 관리자들의 멸시, 고용불안에 못이겨 작년 9월 노조를 설립하자, 회사측의 탄압은 상상을 초월했다. 회사는 노무팀을 동원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행하고, 노조 간부들을 해고했다. 이들은 복직을 요구하며 CCTV탑, 한강다리 등지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최근 하청업체 재계약 여부를 놓고 또다시 고용불안에 시달려,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공장 앞 천막농성과 더불어 매일 출근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에서 많은 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닮은 이유로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다. 이들이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계약해지와 부당해고(장애인콜택시, 한우물, 콜텍-콜트, 삼성SDI, 코오롱, 강남성모병원), 부당노동행위(식음료유통본부, 환경미화원들), 노동조합 탄압과 대화 거부(이젠텍,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승림카본, 대우자판, ASA, 재능교육)에서부터 시설민주화(정립회관, 석암재단), 외주화 중단(KTX, 이랜드) 요구에까지 이어진다.


이들의 고통과 요구사항은 늘 중첩되고 다른 곳에서도 반복된다. 촛불집회에서 목격된 양심있는 시민들이 이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바로 쳐다보기 시작하는 것일까? 이번 '비정규직 철폐 만인선언 만인행동'을 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조심스런 희망을 키우고 있다.
최인희 기자 flyhigh@jinbo.net / 2008년09월23일 15시16분(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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