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언론보도

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7589

 

건강권·인권 침해 사각지대 놓인 돌봄노동자들

요양보호사 인권침해 발생시 보호조치 미흡, 간병노동자는 산재보험서 제외돼

 

6년차 요양보호사 A씨는 지난 8월8일 근무 도중 남성 치매 환자에게서 가슴 부위를 맞았다. 식사를 위해 환자를 침상으로 옮기던 중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었다. 이씨는 “6년간 꼬집히고 할퀴여도 ‘치매 환자니 스스로 조심했어야 한다’ ‘실력 부족이다’ 같은 말들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돌봄노동자 건강권 및 인권보장을 위한 제도개선 마련 국회토론회’에서 나온 증언이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요양보호사·장애인활동지원사·간병노동자 같은 돌봄노동자들이 법·제도 사각지대에 놓여 건강권·인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보건복지자원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강은희 변호사(공익인권법재단 공감)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특수성으로 인해 산업안전보건법과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상 노동자를 보호하는 조치들이 실효성을 가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요양기관에서) 장기요양급여 비용을 청구할 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현재 급여 제공일자 및 제공시간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급여 제공 여부에 따라 시급제로 급여를 제공한다”며 “사업주가 피해를 입은 요양보호사에 업무전환이나 휴가를 부여하려 해도 이런 제도 때문에 사실상 유급휴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산업안전보건법상 작업중지권 사용을 비롯해 인권침해 상황으로부터 재가요양보호사를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보급하라고 권고를 했지만 복지부는 작업중지권 행사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권고를 일부 불수용했다.

특수고용 노동자인 간병노동자들은 산재보험 적용 대상에서조차 빠져 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르면 노무제공자가 ‘다른 사람의 사업을 위한 노무를 제공하고 대가를 지급받는 사람’으로 규정돼 있는데, 간병노동자들은 서비스 이용자 개인과 직접 노무제공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남우근 보건복지자원연구원 정책위원은 “간병노동자는 병원, 소개업체, 환자 등 다면적 근로관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현재 판례는 병원, 소개업체의 사용자성을 부정하고 있다”며 “간병노동자에게 산재보험을 적용하려면 노무제공자 정의를 바꾸는 등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집행위원은 “돌봄노동의 사회적 필요가 높아지는 지금 민간이 아닌 공적 기관을 통해 돌봄이 제공되도록 해야 한다”며 “돌봄노동자들은 그 공적 기관에 직접고용돼야 한다. 그래야 돌봄노동자들이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629 “메르스 환자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 삼성 이재용 약속, 공수표 됐다 0705라포르시안 2015-07-05 296
628 60만명 죽일 수 있는 택배, 계속 받아야만 하나 0703오마이뉴스 2015-07-05 333
627 삼성병원 '줄감염'에 결국 포기…'한 달 방치' 책임론도 0704노컷뉴스 2015-07-06 321
626 “메르스 사태 초기 일주일, 대체 무슨 일 벌어졌나…진상규명 필요” 0706라포르시안 2015-07-06 256
625 ‘명품병원’이라던 삼성의 메르스 환자까지 도맡아 치료하는 공공병원들 0706라포르시안 2015-07-06 280
624 [현장메모] 반성은커녕… ‘메르스 애도’ 인색한 정부 0703세계일보 2015-07-06 343
623 [칼럼] 메르스 사태 대안 모색, 요식행위로 끝나지 않으려면 0706라포르시안 2015-07-06 334
622 “메르스 사태로 입은 병원 피해규모 1조 넘을 것” 0709라포르시안 2015-07-09 349
621 ‘경유병원 안전’ BH쪽지…청와대 관여 드러나 0708뉴스타파 2015-07-09 384
620 메르스의 '경고'..더 센 놈들이 한국 노린다 0707한겨례 2015-07-09 319
619 메르스 진정속 다른 감염병 확산…야생진드기 사망 4명 0709연합뉴스 2015-07-09 337
618 메르스 사망자 유족들, 국가·병원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0709라포르시안 2015-07-09 366
617 메르스로 사망한 활동보조인, 그림자노동의 슬픔 0708뉴스민 2015-07-09 419
616 "나는 메르스 자택 격리자였다" 살벌한 로맨스의 시작 0709위키트리 2015-07-10 389
615 [길벗 칼럼] 눈뜨고 코베인 ‘메르스’와 의료민영화 0709민중의소리 2015-07-10 359
614 ‘메르스 의심 사망’ 2년 전 겪고도…검역 완화했다 0709한겨례 2015-07-10 237
613 1년전 정책 재탕인데..메르스 대책으로 생색낸 복지부 0709머니투데이 2015-07-10 242
612 "홍콩독감, 메르스 1000배 전파력..국내유입시 재앙" 0709노컷뉴스 2015-07-10 281
611 메르스 사태 진행 중인데 밀실에서 영리병원 추진? 0710매일노동뉴스 2015-07-13 221
610 엿새째 신규 확진자‘0’..메르스 사태 종식 최대변수는 삼성서울병원 0711라포르시안 2015-07-13 24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