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주요소식

(*.119.100.2) 조회 수 36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검게 그을린 한 주검은 초등생 늦둥이 딸아이를 둔 50대. 그리고 그 아이를 위해 시장에서 바둥바둥 자그마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그런 정도의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집채보다 더 큰 불길 속에서, 난간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외치던 그 사람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타인의 처지를 잘 이해해주지 않는다.


옥수수는 ‘팝콘’의 주재료일 뿐이고, 감자를 구우면 ‘포테이토칩’이 될 거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그것이 한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문제를 이해하기 어렵다.


해발 8백 미터가 넘는 강원도 화전촌 마을에서 6남매를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께 물었다.


‘도대체, 여기서 뭘 먹고 살았냐고’.
‘뭘 먹긴, 옥수수, 감자 삶아서 비벼서 먹고 살았지’.


나는 재차 어머니께 물었다. ‘쌀은 안 넣고’.
어머니는 다시 답한다. ‘야, 이놈아. 쌀이 어딨어. 그래도 나물 안 넣고 해먹으면 부자라고 그랬어.’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특히나 국가공권력을 집행하시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어제 죽어간 철거민들이 단순하게 폭력행위자로만 비칠지 모른다.


죽어간 그들에게 그 건물이, 허접해보이는 그 시장통이 삶의 ‘생명줄’이 였다는 건 보일 리가 없다.


‘생존권’ 이란 건 처해본 사람만이 안다.


애면글면 오늘 하루도 시장에서 바둥대는 일상이 그들에겐 ‘밥’이 되고, ‘옷’이 되고 ‘전기’가 되고 ‘물’이 됐다.


그러나, 졸지에 ‘재개발’이란 명목하에 생존의 광장이 사라져 버렸다. ‘밥’이 없어지고, ‘물’이 없어졌다. 살아갈 터전이 졸지에 사라진 그들은 고작, 대로변 건물 옥상에 올라가 ‘소리’치면 나아질 줄 알았다.


‘재개발 건물 옆에서 포창마자라도 할수 있는 권리’라도 확보될 거란 영세자영업자들의 순진한 생각은, 가장 비극적으로 끝났다. 국화꽃 한송이 앞에서, ‘다음 세상엔 부디, 철거민으로 태어나지 마세요’라고 절규하는 또 다른 철거민의 눈물로 그 비극을 끝을 맺었다.


이제 어찌할 것인가! ‘법치’와 ‘속도전’을 강조하는 MB정부의 소신은 바뀌지 않았다.


어청수 경찰청장보다 더 강력하다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차기 총장이다. 발표가 되자마자, 이례적으로 속도전이 전개됐고, 철거민들의 생존권은 아랑곳 없이 작전은 전개됐다. 삼성건설이 시공하는 재개발의 권리 앞에서, ‘법치’와 ‘속도전’은 ‘영세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은 등치될 수가 없었다.


찌그러진 깡통이, 밥 동냥하는 사람들의 상징으로 그려진 시대가 있었다. 그렇다. 찌그러진 깡통이라고 함부로 차면 안 된다. 어떤 사람에겐 ‘밥’이고 ‘하늘’이다. 도시서민, 빈민 생존권 무시하는 ‘일그러진 법치’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도 사치스럽다.

진보블로그] ‘생존권’ 이란 건 처해본 사람만이 안다
어진감래(진보블로거) http://blog.jinbo.net/sparta / 2009년01월22일 12시20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 서울대병원 대규모 CCTV 설치 계획에 노조 반발 file 관리자 2007.09.14 511
150 울산대병원 12일 2차례 교섭에도 답보 file 관리자 2007.09.14 816
149 서울대병원 시설관리 노동자들 파업 돌입 4 file 관리자 2007.10.04 892
148 성원개발 5일 저녁 파업 승리 1 관리자 2007.10.08 432
147 서울대병원 83.2% 파업 가결 file 관리자 2007.10.08 471
146 서울대병원 10월 10일 오전7시 기해 파업돌입 file 관리자 2007.10.10 447
145 서울대 병원 파업 1일차 file 관리자 2007.10.10 446
144 서울대병원분회 파업 일지 file 관리자 2007.10.11 531
143 서울대병원분회 파업일지 2 file 관리자 2007.10.13 507
142 서울대병원분회, 비정규직 ‘완전한 정규직화’ 이끌어내 관리자 2007.10.17 512
141 노조, 병원들 '평가用 반짝서비스' 색출 관리자 2007.10.17 460
140 동국대분회잠정합의 file 관리자 2007.10.22 614
139 김경욱 이랜드노조 위원장, 집행유예로 석방 관리자 2007.10.23 586
138 “노동부는 필수공익사업장 교섭에 응하라 file 관리자 2007.10.25 820
137 정해진열사의 명목을 빕니다 file 관리자 2007.10.30 1792
136 경북대병원, 23개科 선택진료 의사로만 구성 관리자 2007.11.01 628
135 기예처 08년 예산지침 “공공노동자 임금교섭권 박탈” 관리자 2007.11.08 633
134 포항의료원 투쟁 승리 관리자 2007.11.19 480
133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해임 정당하다" (서울지방노동委, 정모 간호사 구제신청 기각…勞 "수용 못해" ) 관리자 2007.11.21 450
132 "4대 보험은 세금이 아니다" 관리자 2007.11.21 62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1 Next
/ 11

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739-4번지 철노회관 2층
전화: 02-468-0830 팩스: 02-497-0444 이메일: bonbu2011@gmail.com
No Copyright, Just Copyleft!! 이메일 무단수집거부
관련사이트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php if(preg_match('/iPod|iPhone|Android|BlackBerry|SymbianOS|Bada|Kindle|Wii|SCH-|SPH-|CANU-|Windows Phone|Windows CE|POLARIS|Palm|Dorothy Browser|Mobile|Opera Mobi|Opera Mini|Minimo|AvantGo|NetFront|Nokia|LGPlayer|SonyEricsson|HTC/',$_SERVER['HTTP_USER_AGENT']) ){ ?> php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