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주요소식

수면제 달고사는 간호사들

조회 수 3476 추천 수 35 2010.08.17 07:00:57
[서울신문]"야근하고 나와서 아침에 햇빛을 받으면 머리가 핑 돌아요. 정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해본 적도 있어요."

간호사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습관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힘들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를 마친 뒤 귀가해서 잠을 청하지만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를 복용한다는 것이다.


사회공공연구소는 16일 '환자 안전과 간호사 건강보장을 위한 간호 업무환경 실태조사'에서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경자 순천향대 간호학과 교수팀의 이번 조사는 지난 1~4월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등 전국 7개 병원 간호사 52명의 포커스그룹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간호사들은 인터뷰에서 동료의 이직으로 인한 인력 공백이나 잦은 야근 등 과로로 인한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이들은 3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 대부분이 불규칙한 생활주기에 적응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는다고 토로했다. 소아과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계속 설사하는 아이의 시트를 열 번 넘게 갈아준 적도 있었다."면서 "간호사 한 사람이 돌보는 환자 수가 줄면 좀 더 친절하게 더 잘 보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간호사들은 자신의 업무가 육체노동이자 고객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감정노동'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존중받지도, 의사에게서 '동료'로서 대우받지도 못하는 현실을 전했다. 간호사 A씨는 "진료 순서 등이 마음에 조금 안 들면 무조건 따지고 화를 내는 환자들이 있다."면서 "이럴 때는 우리가 민원창구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간호사 B씨는 "환자가 아프다고 전하니까 '그럼 아프라고 하세요.'라고 말하는 의사도 있었다."면서 의사의 인성을 지적했다. 수간호사 등 동료 선후배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었다. 간호사 C씨는 "수간호사가 일 잘하는 간호사보다는 말 잘 듣고 아부 잘하는 사람 챙겨준다."며 조직생활에 환멸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간호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호사 평균 이직률은 2004년 11.9%에서 2006년 15.6%, 2007년 15.8%, 2008년 17.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월 22일 서울대병원분회 파업출정식 file

  • 본부
  • 2013-10-23
  • 조회 수 27327

[기자회견]병원사업장 여성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준)출범 기자회견 file

  • 본부
  • 2013-04-30
  • 조회 수 29554

[국회토론회]알코올 정책의 공공성 강화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 file

  • 본부
  • 2013-04-26
  • 조회 수 4835

[국회토론회]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증가가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file

  • 본부
  • 2013-03-20
  • 조회 수 29172

칠곡경북대병원 투쟁승리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 file

  • 본부
  • 2013-03-04
  • 조회 수 7362

보건복지부는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운영 정상화하라! file

  • 본부
  • 2013-02-26
  • 조회 수 38979

칠곡경북대병원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인증샷 공동행동 - 작은 정성 하나 하나를 모아 큰 물결을 만들었습니다. file

  • 본부
  • 2013-02-22
  • 조회 수 37765

"칠곡경북대병원은 비정규직 해고 철회하라!" - 교과부 산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량 해고 규탄 기자회견(2/21) file

  • 본부
  • 2013-02-21
  • 조회 수 323367

박근혜 당선인 '4대질환 100% 국가보장 공약파기'

  • 본부
  • 2013-02-14
  • 조회 수 5338

칠곡경북대병원 이번엔 평가를 근거로 비정규직 2명 해고

  • 본부
  • 2013-02-14
  • 조회 수 437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