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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 공공병원 설립 및 의료인력 확충 요구하며
청와대로 대통령을 찾아간 간호사들
강원대병원 김은정 간호사, 대구 익명 간호사, 김민정 간호사, 전국 각지 간호사들의 호소!
“감염병 대응 병원세부지침 마련, 
지금이 아니면 늦습니다.”
- 긴박한 상황 속에서 울면서 세부지침을 만들어야만 했던 간호사들
- 환자도 간호사도 이대로는 너무 위험합니다
- 지방 공공병원의 심각한 인력난, 간호사들“낭떠러지 위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기분”
-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수를 1명만 줄여도 환자의 사망률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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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2일, 거리로 나와 코로나19를 겪으며 간호사의 권리와 환자의 건강권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외쳤던 간호사들이 다시 뭉쳐 이번에는 청와대로 찾아가게 되었다. 6월 29일(월)부터 7월 3일(금)까지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 보장,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설립 요구라는 다섯 가지 요구로 일주일 간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및 발언을 시작하게 되었다. 7월 3일(수) 마지막 1인 시위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3명의 간호사들이 열악한 간호현실을 증언했다. 50명이나 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상태인 강원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보고 있는 김은정 간호사, 대구에서 지난 4개월간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며 전쟁을 겪었던 익명 간호사, 대학병원에서 인력난으로 이직을 하게 된 김민정 간호사가 감염병 세부지침 마련과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를 외치며 청와대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였다.

○ 이번 코로나19사태 때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를 보게 된 지방의료원, 국립대병원의 경우 가뜩이나 사립대병원에 비해 부족했던 간호사 인력문제가 불거져 그로 인한 공공의료의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는 강원대병원 김은정 간호사는 “저희 병원은 현재 간호 인력 정원이 약 50명 정도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정원 중 86명은 수습직인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로 약 140명 정도의 경력직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말인 즉슨, 남아있는 인력이 뼈를 갈고 피를 토하며 남은 몫을 채우기 위해 버티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의료의 질 저하,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모든 문제가 결국은 여기에서 파생된다고 봅니다.”라며 “전에는 환자들을 간호하며 일에 대한 자긍심, 보람이 느껴졌지만 요즘은 일을 해도 보람은커녕 희망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내 자신조차 스스로 간호하지 못하는 상황에 코로나 블루까지 더해져 버닝 아웃 상태를 넘어선 무력감, 우울증, 극도의 피로감만을 느끼고 있을 뿐입니다.”라는 고통스런 심정을 밝혔다. 

○ 김은정 간호사는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 등 신종 감염병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의료는 그때마다 무너질 것입니다. (...) 간호대학 정원을 늘려서 지방병원 인력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까? 보여주기 식 대안이 아닌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주시고 현장 간호사의 업무 부담감부터 줄여주십시오.”라며 정부가 추진해왔던 간호대학 정원 확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간호사들의 노동조건 개선만이 환자 안전을 위한 의료시스템 확충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 1인 시위에 참여한 김민정 간호사 역시 한국의 부족한 간호사 인력에 대해 “간호사들은 부족한 인력에도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소홀할 수 없기 때문에 일찍 출근해서 늦게 까지 일을 하고, 밥은커녕 물도 못 마시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잠시도 쉬기 어려운 상태에서 일을 합니다.”라며 “코로나19 사례에서 보듯 우리나라 의료계는 의료진들의 헌신으로 간신히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간호사도 사람인지라 언제까지고 버틸 수만은 없습니다. 누구나 누려야할 의료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같이 목소리 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발언했다.

○ 코로나19 환자들을 봤던 간호사들은 2,3차 대유행을 막을 골든타임은 지금뿐이라고, 더 이상 늦으면 안된다고 외치고 있다. 대구에서 갑자기 몰려드는 환자들을 준비없이 받으며 혼란을 겪은 익명의 간호사는 1인 시위 발언을 통해 “이런 때에 병원운영을 원상 복귀하여 적자 난 금액을 줄이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만들어 두었어야 했는데 만들지 못했던 지침, 환자와 간호사가 안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약속을 다시 다듬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다듬어야 할 때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 대구지역감염 당시 코로나19 세부지침은 보호구를 착용하는 법, 환자에게 직접 간호를 최소화해라 등의 큰 지침만 있을 뿐 세부지침은 부재한 상태였다. 인력이 부족하고, 안전에 위협을 받는 간호사들이 말 그대로 ‘살기 위해, 그리고 살리기 위해’ 환자를 보면서 세부지침을 공부하며 만들어야 했다. 익명의 간호사는 “세부지침은 환자들에게 퇴원 시 소지품 소독 절차 설명, CCTV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간호사들의 업무 효율을 올리기 위해 병실에 어떤 물건을 몇 개나 가져다 둘 것인지(격리병실의 특성 상 간호사가 출입 시 많은 절차와 보호구가 필요함) 클린존을 유지하기 위한 약속 등 사소한 것들, 하지만 꼭 필요한 지침들입니다. 직접 근무하지 않으면 절대 생각 할 수 없는 아주 세세한 것들, 하지만 서로 약속하지 않으면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중요한 것들입니다.”라며 다시 한 번 지금 시기 감염병 세부지침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코로나19 환자를 봤거나 보고 있는 간호사들은 일관되게 말한다. K-방역, K-의료라고 하기엔 우리 간호사들은 살릴 수 있는 환자를 눈 앞에서 너무나 많이 잃어야 했다고.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간호사들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소한의 환자만 살릴 수 있었다는 가슴 아픈 절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 당장 코 앞에 둔 코로나19 2,3차 대유행과 앞으로 한국이 마주할 더 많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당장 현장의 의견을 듣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 5일 동안 전국의 간호사들이 모여 알려낸 5가지 요구(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 보장,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설립)를 7월 6일(월) 오전 11시에 같은 장소에서 더 많은 간호사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환자를 본 간호사 등의 현장 발언 및 퍼포먼스, 대통령님께 요구서한 전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0.07.03.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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