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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자료

[노조탄압 현안해결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 투쟁에 들어가며]

‘신뢰를 저버린 우근민 도정, 기어코 노동자들의 투쟁의 끝을 보길 원하는가!’

제주의료원 단협해지 철회, 도립무용단 부당해고 철회, 우성아파트1단지 불법행위 조사를 요구하며 우리 노동자들은 무려 135일 동안 이 곳 도청 앞에서 차디찬 겨울을 견뎌왔다. 작년 도지사와의 직접교섭 이후 그래도 도민이 뽑은 도지사이기에, 노동자도 분명히 제주도민이기에,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이어왔다. 그러나 우근민 도정에서 돌아오는 메아리는 의사표현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인 농성장에 대한 폭력적 강제철거와 치졸하기 짝이 없는 법적 대응, 사용자임을 부정하는 제3자 개입 운운하며 여전히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는 무책임한 행태였다.

우근민 도정이 135일 동안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제주의료원에서는 단협해지 철회는커녕 또 다시 임금체불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간호사 집단유산 역학조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간호사들 사이에 피부병인 옴이 번지고 있음에도 근무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도의회 의장도 인정할만큼 무능력하고 소통불가인 의료원장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인사권마저 포기함으로서 도민의 병원인 제주의료원을 식물병원으로 만들고 있다.

도립무용단은 또 어떠한가. 지회장 부당해고를 바로잡아 갈등을 해결하자고 요구했더니 오히려 남은 조합원 3명까지 추가로 해고함으로서 해결은커녕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만 있다. 그러면서도 4월 4일에는 무용단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십수년씩 근무해 온 조합원들은 기간만료라는 이유로 해고하고 한편으로는 단원이 모자라다고 아우성을 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성아파트1단지도 마찬가지이다. 불법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감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해놓고 정작 돌아온 것은 문제제기 당사자인 지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예고통보였다. 더군다나 제주시청 담당공무원은 지회장의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행정법원 판결을 인정하면서도 막무가내로 자격정지 운운하며 오히려 당사자를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분명해지고 있다. 노정간 대화로 현안을 풀겠다던 우근민 도지사가 애써 제3자 개입 운운하고 노사문제는 당사자 간에 풀어야 한다고 특유의 말바꾸기를 시도했던 이유는 제주의료원, 도립무용단, 우성아파트의 문제가 단지 사업장 개별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하게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와해시키려 하는 의도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모든 책임은 우근민 도정이 질 수밖에 없다. 도정이 관리감독, 심지어는 인사권한까지 갖고 있는 사업장에서 노조탄압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근민 도정을 반노동, 반민중, 반도민 도정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우근민 도정에게 보냈던 신뢰를 거두고 다시 새롭게 투쟁을 시작하고자 한다. 신뢰란 일방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것일진대 인내를 가지고 참아왔던 우리에게 난데없이 돌팔매질이나 하는 우근민 도정에게 마냥 기대만 하고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첫걸음으로 오늘부터 도청 앞 농성투쟁을 무기한 단식농성 투쟁으로 전환한다. 노조탄압 현안에 대해 신뢰를 저버리고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는 우근민 도정이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할 때까지 목숨을 건 단식농성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단식농성 투쟁으로 한 사람이 쓰러지면 또 다른 동지가 그 자리를 이어가면서 4.3항쟁의 땅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조탄압 현안이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우근민 도정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단식농성 투쟁은 끝을 보는 투쟁이다. 목숨을 건 투쟁에도 여전히 묵묵부답, 수수방관, 외면으로 일관한다면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의 끝이 어떠한 지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날은 우근민 도정 또한 끝을 보게 되는 날임을 똑똑히 새겨둬야 할 것이다.



2011년 4월 6일

노조탄압 현안해결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 투쟁을 시작하며

민주노총제주본부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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