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성명/보도자료

경상병원 15년 역사에
“동고(同苦)는 있어도 동락(同樂)은 없었다.”

무대책으로 일관한 인력난으로 현장은 폭발 직전
2006년 12월부터 노동조합은 간호사 인력대란이 예상된다며 더 이상의 퇴사를 막기 위해 병원이 근본적인 노력을 할 것을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병원측은 이를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아 수수방관 했고 반년도 지나지 않아 현장은 인력부족으로 허덕이며 입․퇴사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병원은 고통분담을 말한다. 병원은 지난 15년 동안 어려울 때도 잘 될 때도 한결같이 동고동락을 얘기했다. 그러나 동고만 있었을 뿐 언제나 동락은 없었다.
가중되는 업무, 계속되는 동료들의 퇴사에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자 병원홈페이지 직원마당은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경영진들에게 대책을 묻는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음에 그 중에서 현장의 어려움이 그대로 드러난 글을 골라 실어보았다.

밤새 일하는 도중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ㅇㅇ병동인데~ ㅇㅇㅇ좀 여유 되면 빌릴 수 있을까요?"(아예 병동마다 여유조차 없다는 겁니다.)
저희 환자들은 환의가 없어 아침까지 기저귀만 하고 탈의를 하고 있는 환자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르신들이라 대소변에 환의가 하루 3벌은 기본입니다. 밤새 신청은 60벌씩 하지만 고작 와야 20벌입니다. 아침이면 이미 바닥난 환의, 물품은 어디 얘기해야 주시나요? 사이즈만 맞다면 자기 유니폼이라도 드리고 싶은 게 모든 간호사들의 맘입니다. 어제도 중환자실에서 전화가 와서 이것저것 있냐고 묻더군요...여러 가지들 중 나눠줄 수 있는 게 단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그조차 시간이 없고 손이 모자라 당장 못 가지러오는 현실입니다..그러면서 물품은 끊임없이 모자랍니다...새벽 3~4시 잠깐 짬을 내어 미친 듯~ 어두운 복도를 달려 중환자실에 물품을 가져다 드리러 갔습니다. 그 많은 환자를 간호사 둘이서... "ㅇㅇ가져다 드려요..." 이 말을 못하고 물품만 두고 나왔습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정말 눈물 날만큼 슬펐습니다.
몸만 된다면 뭐라도 도와드리고 왔으면 싶은 맘이었지만 제가 없으면 63명의 환자를 간호사 한 명이 보고 있어야합니다. 그 생각에 남들 다 잠든 조용한 시간에 또 그 복도를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서 일을 했습니다. 어제 본 중환자실을 생각하면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모든 병동이 다 그렇습니다. 파업전과 동일한 수의 재원 환자를 말도 안되는 숫자의 인력이 투입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밤새 사고가 터져도 손이 모자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신규가 와도 일주일을 못 버티고 나갑니다. 우리 병동이 너무 힘들다고 하더군요... 벌써 두 명이나 나갔습니다. 저희 동기만 해도 절반이 나가버렸습니다. 다들 이제는 버틸 힘이 남질 않은 모양입니다. 다들 시기만 다를 뿐인 것 같습니다. 누구는 조금 더 버틸 수 있고 누구는 여기까지가 한계고~계속 이렇게 직원들마저 등 돌리면 누가 일하실지 궁금합니다. 경력 있는 간호사들 다나가 버리고 신규 간호사, 다른 병원 경력 간호사를 대량으로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로컬보다 못한 사고만 터지는 오명의 경상병원이 될까봐 걱정입니다. 이 밤에 병원에 불이 켜지고 응급실에 환자가 내원 할 수 있고 병동이 돌아가고 각 부서가 돌아가는 게 누구의 힘인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조합원 글>
함께 가야하는 길

영상의학과 정종윤

⌈경상병원 50억 흑자 지역 사회로 환원, 경영비리 딛고 회생 사회적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 타 기업에 모범

경산 시 소재 경상병원은 2006년 경영비리로 인한 존폐의 위기에서 기업회생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과거를 자양분 삼아 깨끗한 경영을 바탕으로 노사간의 신뢰를 쌓으면서 안정적인 병원경영이 이루어져 지난해 회생을 조기졸업 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러나 노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의료재단의 사회적 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해 재단 수익금을 모두 지역사회로 환원시키자는 데 합의하였고 결국 올해 50억 흑자를 기록, 약속대로 지역사회 저소득층 지원 기금으로 출자했다.
경상병원 경영진들은 2006년 최악으로 치달았던 노사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직장에서 맘 놓고 일하는 일터로 가꾸고자 숨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기업특성상 여성이 많으므로 육아시설을 기본으로 하고 적정인력을 유지하여 근로강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노사가 합의하고 퇴근 후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경상병원은 2006년 이후 노사간 대립관계를 벗어나 상생의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노사는 노사화합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회사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기울이기로 다짐했다.⌉

신문을 읽다가 문득 이런 기사가 실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동지여러분 지금 마음속으로 우리들이 바라는 그런 내용 아니겠습니까? 사측은 노동자를 위하고 이로써 노동자는 창의적인생산을 하여 기업이 발전하고 또한 사회가 발전하여 그 혜택이 다시 가족에게 돌아오는 이런 날이 올까요?
7월 12일 김준영 이사장님과 면담을 했었습니다. 아무리 외쳐도 대답 없던 경영자도 우리의 한목소리에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두드려도 눈 깜짝 안할 것 같았던 사람들이었지만 역시 그 사람들도 감정이 있는 인간이었습니다. 우린 절대 따로 가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한 번 더 실감하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파업의 순간순간에도 우리가 대단하다는걸 한번씩 느꼈었지만 요번에도 개인의 작은 의견이지만 이것이 거대한 바위가 되어 경영자 측에 떨어진 것 같네요. 더 이상 나쁜 길로 못가도록 우리가 바른길을 닦아 인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뒤로 물러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합시다 가까운 자신의 이익보다 먼 미래를 보고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습니다.


◆◆◆ 지역지부(준) 소식 ◆◆◆   경북대병원 간병인분회

간병인들의 도시락 로비농성 투쟁을 폭력 침탈한 이상흔 병원장을 규/탄/한/다/
10년 전 행정직 구사대 되살리며 간병인 짓밟는 경북대병원!

7월 9일 간병인 노동자들이 결국 중식 식사를 집단으로 로비에서 먹는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병원 사무국장님과 총무과에서 많은 직원들이 내려왔습니다.
“직원도 아닌 사람들이 이게 뭐하는 짓이냐? 너희들이 거지냐? 별 어중이떠중이들이 다 난리네”. 간병인을 비하하는 말들을 하면서 그들의 식사투쟁을 중단시키려고 떠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병원측은 말리는 분회 간부들을 폭력적으로 밀어내고 한바탕 아비규환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그 과정에서 간부들이 다치고 김영희 분회장은 허리를 다쳐 물리치료를 받고, 이영숙 교육부장도 팔을 다쳐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경북대병원의 환자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경북대병원은 간병인들에게 식사를 주지 않으려고 난리를 피운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가운데 간병인들은 눈물젖은 밥을 먹었습니다.
경북대병원에서 12시간, 24시간 장시간에 70만원도채 안되는 임금으로 일하면 서 환자를 돌보며 환자의 아픈 몸만 아니라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지려 애썼던 간병인들 이었습니다. 식사투쟁에 난입한 병원의 총무과 직원들의 야유와 모욕적인 언사가 두렵지만 간병인들은 오늘도, 내일도 중식 식사투쟁을 하려합니다. 병원이 약자라고 무시하는 처사에 참을 수가 없고, 밥 한그릇 만도 못한 사람으로 내동댕이쳐진 그들의 자존심을 살려내야 하니까요.

간병인의 요구는 너무나도 소박합니다.
병원 직원처럼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전에 제공하던 직원식당 식권을 지급하라!
간병 소개업무를 할 수 있는 사무실을 제공하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보도자료 서울대분회 임단협 마무리보도자료 file

보도자료 성원개발분회 08임단협 마무리보도자료 file

보도자료 의료연대서울지역지부 성원개발분회, 8월 19일 오전 9시부터 파업돌입예정

성명서 [성명서] 보건의료노조 파업에 관한 대구지역 보건복지단체 모임 성명서 file

김태환 지사 “도민 뜻 겸허히 받겠다”...포기선언

제주도, 국내영리병원 도입 사실상 ‘포기’

보도자료 <건강연대 기자회견문> 국민건강권 위협하는 영리법인병원 도입을 즉각 중단하라!

성명서 국립대 법인화 반대 성명 file

제주영리병원투쟁상황

제주영리병원저지투쟁상황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