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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자료

직원은 병원위기, 관리인은 분란조장

걱정에 올린 글이 호도한다 매도, 법 잘 지키란 충고도 협박으로


관리인(이사장)이 병원 홈페이지 직원마당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관리인은 노동조합 복지부장에게 “이장훈씨, 이제 그만 좀 하시지”라는 공개서한 형식으로 글을 올렸다. 관리은 자신의 글에서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직원들 호도하지 말고 직원으로서 본연의 업무에나 충실하라”고 충고한 뒤 “자신은 전 이사진의 경영비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관리인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어린 나이에 더 많은 사회 경험을 쌓아서 자신과 병원의 발전에 기여하라”며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더 나아가 직원게시판에 올라있는 내용이 ‘분란을 조장’한다며 직원마당 폐쇄조처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췄다.
한 조합원은 “관리인이 쓴 글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영진이 잘못해서 잘못을 지적 했는데 이를 ‘분란을 조장’한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면 경영진이 하는 일에 대해서 직원들은 신경 쓰지 말고 일이나 하라는 말인가? 진정 병원이 걱정되어서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병원에 일할 사람이 남아있지 않을까봐 진정으로 걱정되어서다. 이를 ‘분란’이라고 받아들이고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관리인 이하 경영진들의 무책임함과 둔감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직원들이 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직원마당을 통해서라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지 알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규직 전환,
언제까지 기다려야

병원측은 지난해 노사합의로 연봉직 등의 계약직을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반년이 넘게 시간이 지나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시설과 조합원은 “연봉문제가 정규직 급여로 바뀌는 데 있어 문제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개인의 고용불안도 신경써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계약기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약속을 지켜 정규직 근로계약서라도 작성을 먼저 하자”고 의견을 밝혔다.
또 한 조합원은 “연봉계약자들의 임금이 급여테이블과 맞지 않다고 임금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 지역지부(준) 소식 ◆◆◆   경북대병원 간병인분회

10년 전 ‘공개채용’, 10년 후 ‘관계없다’

공공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준) 경북대간병인분회(이하 ‘간병인분회’)는 지난 13일(금)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간병인분회는 경북대병원이 사용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간병인들을 일터에서 내쫓으려 한다고 밝혔다.

사용자도 아닌데 공개채용(?)
경북대병원(이하 ‘병원’)은 지난 97년 간병인들을 공개채용 해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병원은 간병교육을 주관하고 직원명찰까지 달게 하는 등 사용자로서 간병업무를 관리했다. 그러나 병원은 지난해 의료사고 보험문제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유료간병 사업자등록을 권유한데 이어 지난 7월 1일부터는 10년 동안 지급해오던 직원식당 식권지급을 중단하고 사용하던 사무실을 일방적으로 폐쇄했다.
병원은 “간병인은 병원직원이 아니므로 직원과 차등을 두어 2000원 ~ 3000원으로 식권을 제공할 수 있다. 타 간병업체를 선정하여 간병인들이 경쟁하여 서비스 질이 높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간병인분회는 “현재 청소용역노동자와 이발사 등 병원 내 모든 사람에게 식권을 지급하면서 간병인에게만 중단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병원은 사용자 책임을 피하기 위해 법정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급 2000원 내외의 낮은 임금에도 일해 온 우리를 내쫓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성’ 내다버린 경북대병원
경북대병원은 지난 97년 공개 채용한 간병인을 10년간 교육, 관리해 온 실질적 사용자였다. 공공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이 재정부담과 병원직원이 아니라 는 이유를 들어 사무실을 폐쇄하고 직원식권지급을 중단한 것은 간병인을 내치는 문제와 더불어 ‘공공성’을 내다버리는 문제다. 간병일은 환자와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24시간 내내 함께 있는 일이다. 당연히 병원 내 여러 부서 직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피할 수 없다. 그래서 경북대병원도 간병인을 직접 교육하고 관리해온 것 아닌가. 경북대병원은 갑자기 간병인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내다버림으로써 사용자의 책임과 함께 결국 공공 서비스 책임을 뒷전으로 미루어버린 꼴이다. 공공병원이 돈벌이에 눈이 멀었는데 일반 병원은 오죽일까 한다. 세상에 물어본다. 병원이 돈버는 게 우선이어야 하는지 사람 치료하는 게 우선이어야 하는지.


노동자 불법만 불법

재활센터 서현주


7월 1일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자마자 시작된 이랜드 측의 비정규직 노동자 계약해지, 그에 따라 생존을 위해 마지막으로 선택한 노동자들의 현장 점거 농성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로 내쫓는다는 것을 그렇게 외쳤건만 결국 시행한 정부에 대해 또다시 실망했다. 법이 시행되어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기업도 많은데 이렇게 바로 계약해지를 통보해 노동자들이 투쟁할 수밖에 없게 한 이랜드 사측에 대한 분노, 거기에 불법 점거농성이라 매도하여 공권력 투입을 언급하는 노동부까지 전부 우리가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누가 먼저 불법과 편법을 자행했는데, 임산부를 연장근무 시키고(우리병원과 같다 ㅠㅠ) 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까르푸 인수 시 100% 고용승계를 약속해놓고 계약해지를 통보한 게 누군데 노동자들의 매장점거농성에만 불법 운운하며 공권력 투입을 얘기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오늘 오전에 노사간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노사교섭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정말 농성장에 공권력이 투입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경찰에 의해 무자비하게 끌려나오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현실이 될 것 같아 두렵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안타까운 한편 내가 너무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기껏해야 이랜드 계열사 불매운동에 참가하는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동지 여러분!  홈에버에 가지 맙시다. 130억을 십일조로 교회에 기부할 돈은 있지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돈은 없다는 기업에 더 이상 이윤을 안겨주지 맙시다!

한국사회의 개혁 그리고 차베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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