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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자료





[기자회견문]  

노조무력화 본색을 드러낸 경상병원을  

공공병원과 참된 일터로 만들고자 다시 투쟁에 돌입한다.

    

오로지 정상화라는 일념 하에 뼈를 깎는 고통으로 무급순환휴직을 제시하였다.

지난 2월 8일 경산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경상병원이 결국 파산선고를 받았다. 파산의 책임은 2006년 수백억원의 비자금 조성 등 경영비리로 인한 이사진과 이러한 사태를 예견하면서도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던 중간관리자들에게 있다. 하지만, 조합은 당장 경산지역의 보건의료체계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하여, 그리고 전직원의 생존권을 위하여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보다는 경상병원 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고통으로 무급순환휴직을 제시하고 임금삭감까지도 수용하였다.

결국, 조합이 제시한 무급순환휴직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져 지난 3월 24일부터 현재까지 전직원이 순환근무 중이다. 하지만, 몇몇 부서장들은 자신들의 이해만 지키고자 파렴치하게도 순환휴직이 아닌 정상근무를 하고 있다. 몇몇 부서장들이 정상근무할 수 있는 것은 일반 평직원들이 무급순환휴직에 동의하였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상황이 이러함에도 조합은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았다. 지금은 전직원이 함께 뭉쳐야 하기 때문에 갈등이 있어도 밖으로 표출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매각 진행과정에 차질을 빚지 않고자 기존에 설치하였던 천막농성장, 로비농성장, 현수막을 자진해서 철거하였다. 그것은 오로지 경상병원 정상화를 위한 조합의 절박한 진정성이었던 것이다.

  

경상병원과 파산관재인의 애초 목적인 노조무력화의 본색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경상병원과 파산관재인은 이것을 악용하고 있다. 용역직으로 근무하던 청소업무 노동자들을 노조탈퇴를 조건으로 선별고용하는가 하면, 법원으로부터 전직원 재고용 결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조합 전임 간부 3명에게는 현재까지도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한 채 해고상태를 방치하고 있다. 매각시점까지 기다려달라는 파산관재인의 말은 사실상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애초부터 경상병원과 파산관재인의 목적은 노동조합 무력화에 있었던 것이다. 노동조합을 무력화해야 병원으로서의 공공기능에 충실한 자본가가 아닌 이윤만을 노리는 자본가에게 제값을 받고 팔아넘길 수 있다는 철저하게 계산된 계획에 따라 진행된 것이다. 만약 노조가 무력화되어 생명보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가에게 병원이 매각된다면, 지난 18년동안 경산지역에서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온 것이 물거품으로 변하는 것은 일순간이다.

25만 경산시민과 인근지역 도민들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 입각한 정신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냉정한 현실에 자신의 건강을 내맡길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경상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불안정한 고용상태에서 장시간 저임금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전국 대부분의 병원이 시행하고 있듯이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추세를 경상병원에서도 재현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생명 중시의 공공병원과 참된 일터를 만들고자 다시 투쟁에 돌입한다.

이것이 조합이 오늘부터 투쟁하고자 하는 이유이다. 조합의 명분을 살리기 위하여서가 아니라, 단순히 조합 전임 간부 3명의 복직만이 아니라 경상병원이 이윤이 목적이 아닌 공공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가에게 인수되어 진정으로 경상병원이 병원으로서의 제기능을 다하고 병원 구성원들이 일한 만큼 댓가를 받을 수 있는 참된 일터로 만들고자 지금 이 시간부터 24시간 무기한 로비농성에 돌입한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일하는 일터가 파산되거나 정상 운영되지 않는 것을 바라는 이는 없다. ‘경상병원 정상화와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는 그 누구보다도 경상병원이 정상화되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25만 경산시민들과 인근 도민들에게는 생명을 중시하는 공공병원으로서, 병원 구성원들에게는 일할 맛 나는 참된 일터로서 경상병원이 본연의 제모습을 찾기를 희망한다.

  

2010. 4. 8

  

경상병원 정상화와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공공노조 의료연대대구지역지부(경상병원분회), 경북일반노조(경상병원환자식당현장위원회, 경상병원미화현장위원회, 노인병원현장위원회), 민주노총 공공노조 대경본부, 민주노총 경북본부 경산지부, 경상병원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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